1회 충전 250km 달리는 전기차가 1000만원대…'인기 폭발'

입력 2021-10-05 06:05   수정 2021-10-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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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형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가격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가격경쟁의 서막을 여는 유럽의 경형 전기차' 제하 산업동향 보고서를 5일 발표하고 유럽에서 주행거리를 늘리고 가격은 낮춘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대표적 모델로는 폭스바겐 e-UP, 피아트 500 일렉트릭, 르노 트윙고 일렉트릭 등이 꼽힌다. 이들 차량 실구매가는 2000만원 내외다. 보조금을 포함해 폭스바겐 e-UP은 1만2421유로(약 1700만원), 피아트 500 일렉트릭은 1만1900유로(약 1640만원), 르노 트윙고 일렉트릭은 1만5732유로(약 2160만원)부터 가격대가 형성됐다.


가격이 저렴한 폭스바겐과 피아트(스텔란티스)의 점유율은 지난 2분기 기준 각각 36.7%, 28.8%를 기록하며 60%를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이 경형 전기차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연구원은 경형 전기차의 판매 호조 비결로 높아진 실용성에 주목했다. 폭스바겐 e-UP은 배터리 용량을 확대해 주행거리를 160km(NEDC)에서 256km(WLTP)로 향상시켰다. 피아트 500 일렉트릭도 1회 충전으로 180~320km(WLTP)를 달린다. 르노 트윙고 일렉트릭은 180km(WLTP) 주행이 가능하다.


경?소형차는 중?대형차와 함께 구매해 보조적 용도(세컨드카)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어 운행거리가 짧은 편이고, 200km 내외의 다소 짧은 주행거리도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평가다. 다른 전기차 대비 저렴한 가격과 낮은 가격구간에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역진적 제도까지 더해지며 실용성이 높아졌다는 것.

이호 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럽의 3개 모델은 전동화 외에 혁신적 특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경형 전기차 시장이 혁신성보다는 실용적 소비를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소수 소비자는 혁신성을 중시하지만 주류 시장의 다수는 실용적 측면을 중시한다"며 "각국이 보조금 축소를 계획한 가운데 향후 주요 완성차 기업에서 경?소형차 위주의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기에 가격저감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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