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맞겠다고 한 '부스터샷' 안전할까 [이슈+]

입력 2021-10-01 20:30   수정 2021-10-01 20:33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부스터샷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부스터샷이 2회차 접종 때보다 이상 반응이 현저히 적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역당국이 밝힌 대로 60세 이상 고령층은 접종 후 6개월 경과자부터 순차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한다"며 "문 대통령도 그 스케줄에 맞춰 부스터샷을 맞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부스터샷에 대한 필요성은 그간 자주 제기돼 왔다. 델타변이로 인해 기존 백신의 보호력이 다소 떨어지게 된 점, 거기에 최근에는 화이자 백신이 2개월마다 6%씩 접종 효과가 감소한다는 임상 결과 등으로 추가접종의 필요성은 점점 커졌다.

추가 접종에 이용되는 백신은 안전성이 확인돼야 하기에 우선 주로 화이자만 사용된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으로 부스터샷 시행한 이스라엘에서 2회차 접종 때보다 이상 반응이 현저히 적게 나타났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한 이후 나타난 '일반적인 이상 반응' 건수는 100만 회당 86.6건으로, 2회차 접종(100만 회당 271.8건)의 3분의 1에 그쳤다.

일반적인 이상 반응이란 쇠약감,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어지러움, 구토, 메스꺼움, 복부 통증, 림프절비대 등이다.

이스라엘에서 지금까지 부스터샷을 맞은 320여만명 가운데 중대한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는 26명이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죽음에 이르는 경우, 장기간 입원해야 하는 경우, 영구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태아에게 나타나는 선천적 결손증과 응급의료 대응이 필요한 경우를 중대한 부작용으로 분류한다.

이스라엘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오기 전인 7월부터 면역 저하자와 고령자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이후 12세 이상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부스터샷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12∼15세 아동·청소년 접종 시 우려됐던 부작용인 심근염 사례는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지금까지 12∼15세 백신 1차 접종자 33만1000여명 가운데 심근염은 단 한 건이, 2회차 접종자 25만5000여명 중에서는 11건이 확인됐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10월25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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