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가 폭등세를 멈췄다. 금리가 급등하는 동안 하락하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반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추가적인 단기 급등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연 1.5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1.31%를 저점으로 28일 1.541%까지 급등했지만 이후에는 1.5%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 금융사들은 올해 말 금리가 연 1.5~1.9%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올해 미국의 경제가 5% 이상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인플레이션도 4~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올해 말 연 1.55%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 말 올해 말 금리를 1.5%로 예상했었지만 올 초 금리가 폭등한 뒤 예상치를 2%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금리가 다시 내려가자 지난 8월말 1.55%로 수정했다.
이번 주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의 경우 기본 시나리오로 3분기 1.7%, 4분기 1.8%, 내년 1분기 1.9%, 내년 2분기 2% 등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기본 시나리오보다 채권 가격이 약세, 즉 금리가 오른다면 4분기에 1.95%까지 상승할 수도 있고 강세를 보인다면 수익률이 1.45%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너스톤매크로는 지금 상태에서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이른바 '중립 금리'가 연 2% 미만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 이상 인상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시사하며, 국채 수익률에도 약간의 상한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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