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제조 생산 공정이 비위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영상이 민주노총 화섬노조 조합원의 '자작극'이라는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노총 측에서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던킨지회장은 각성하라"며 성토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과 BRK던킨도너츠 노동조합은 1일 성명을 통해 "BR코리아 던킨 제품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됐다는 내용이 연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제보를 하기 위해 자작극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지회장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에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위생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며 또 "동영상 내용대로 지회장이 유증기를 모으는 도구로 행주가 아닌 위생주걱을 사용했다면 교차오염으로 인한 불량제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회장이 찍은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비위생적인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면 식품 제조공정 노동자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먹거리로 장난질을 치는 행위는 무조건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한국노총의 입장 표명은 같은 노동운동을 하는 입장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정도를 넘었다는 성토이자, 한국노총 소속 던킨노조 조합원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한국노총 소속 던킨도너츠 노조 일부 조합원들은 이번 행위로 억울하게 공장이 영업정지라도 받게 된다면 임금 등에서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는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던킨도너츠를 불시에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적발돼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언론에 보도된 '던킨도너츠 제조 위생불량' 제보 영상 속 비알코리아 안양공장을 29일 불시 점검해 식품 위생 기준 위반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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