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남동생, 화이자 맞고 하루아침에 반송장 됐습니다"

입력 2021-10-03 12:05   수정 2021-10-03 15:08


40대 남성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지난 1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하루아침에 남동생이 반송장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47세인 청원인 A 씨의 동생은 지난달 8일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은 후 "팔이 좀 아프고 몸이 무거운 것 말고 불편한 건 없다"고 말했다.

A 씨 동생은 백신 접종 19일 후인 9월 27일 오전 9시 30분경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직접 119에 구조 요청을 한 것.

응급실로 실려간 동생은 심근경색 증상으로 스탠트 시술을 받아야 했다. A 씨는 자신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동생의 의식은 또렷했다고 떠올렸다.

담당의는 "시술 중 심정지가 왔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설명하며 "심장이 제기능을 못해 에크모(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속에 투입하는 의료장비), 인공호흡기를 달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동생에 대해 "담배를 피우고 약간의 고혈압은 있었으나 아주 건강했다"며 "하루아침에 이런 날벼락이 떨어졌다. 동생은 중환자실에서 통나무처럼 누워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했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백신 접종 후 반송장이 되니 백신 후유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1만 2736건으로 집계됐다.

백신 종류별로는 모더나 6106건, 화이자 5976건, 아스트라제네카 623건, 얀센 31건으로 조사됐다.

신규 사망신고는 19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아스트라제네카, 8명은 화이자, 나머지 1명은 모더나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직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 중 15명은 아직 기저질환 유무를 조사 중이며, 40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은 기저질환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기저질환 없이 사망한 40대 남녀 모두 화이자 접종자였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화이자 접종을 완료하고 11일 후에, 여성은 화이자 1차 접종 이후 3일 만에 사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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