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드러누운 관람객들…무슨 전시장이길래 '인기 폭발'

입력 2021-10-03 17:07   수정 2021-10-0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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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2020 두바이 엑스포’의 한국관은 개장 첫날부터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관에서 즐긴 공연과 증강현실(AR)로 체험한 첨단기술 등 많은 것이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191개 엑스포 참가국 중 다섯 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하는 한국관은 외벽을 1597개의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킨큐브로 채워 각양각색의 전시관이 들어찬 엑스포장 안에서도 눈에 띄었다. 월드컵 거리응원과 공연장 ‘떼창’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인의 역동성과 흥을 건축으로 구현했다.

한국관은 거의 모든 공간이 개방돼 있어 마치 하나의 콘서트장처럼 느껴졌다. 좁은 문을 통해 전시관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돼 실내 전시실을 박물관처럼 꾸민 다른 나라 전시관과 차별화됐다.

내부에는 특별한 전시물이나 설명 글귀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콘텐츠 소개는 입구에서 나눠주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이뤄졌다. 사막의 회오리처럼 회전하는 형상의 철제 복도를 따라 걸으면서 드론,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모바일 디바이스 화면에 구현되는 증강현실(AR)로 만날 수 있었다.

관람의 마지막도 이색적이었다. 거대한 세로 스크린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역동적인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누워서 체험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한국관을 설계한 문훈 무유기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별도 전시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한국관 자체가 전시장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며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은 회전한다는 콘셉트를 스킨큐브를 비롯한 설계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 마주하게 되는 붓글씨, 전통 한지공예 등 한국 전통문화와 체성분 검사 등 헬스케어 기기 체험 공간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두바이 현지 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선 갈비, 비빔밥, 김치찌개, 치킨 등 한국 음식이 끊임없이 팔려나갔다.

한국관 개관식엔 UAE 왕가의 주요 내각 구성원인 셰이크 나하얀 빈 무바라크 알 나하얀 관용과공존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정부 대표로 개관식에 참석한 유정열 KOTRA 사장은 “엑스포를 통해 인종,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각각의 개인을 하나로 모으는 한국의 역동성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코로나19를 뚫고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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