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내년에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테르테는 “대다수 국민들은 내가 자격이 없으며 헌법을 위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부통령 선거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면서 “첫째는 내란, 둘째는 범죄, 마지막으로 마약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그가 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한 이유는 필리핀에선 헌법상 연임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대통령직은 6년 단임이다.
두테르테의 부통령 출마 포기 선언을 계기로 그의 딸인 사라 시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라는 이미 시장 재선거에 입후보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런데도 두테르테가 딸에게 대선 출마의 길을 열어두기 위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라 시장이 막판 대선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사라 시장도 이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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