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대장암 40% 이상 감소한 뜻밖의 이유 [건강!톡]

입력 2021-10-04 17:01   수정 2021-10-04 17:03



유럽소화기학회 연례 학술회의(UEG Week Virtual 2021)에서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장암 진단 수가 연간 40%의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의 여러 병원에서 진행된 이 조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첫해 데이터와 전년도 데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2년 동안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385명이었으며, 그중 거의 3분의 2(868명, 62.7%)가 24,860건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팬데믹 이전 연도에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에 반해, 팬데믹 상황 중에 진단받은 수는 517명(37.3%)에 불과했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 수도 27% 감소한 17,33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5일부터 지난 2월 28일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팬데믹 이전 연도보다 나이가 더 많았고, 증상이 더 자주 발생했으며, 합병증 수도 더 많았다. 또한, 질병이 진행된 단계도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장암 진단 수의 감소가 팬데믹 상황 중에 검사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급하지 않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연기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팬데믹 이후의 대장암 검사로 발견된 암도 감소했는데, 팬데믹 이전 연도에서는 182건(21%)이던 것에 반해, 팬데믹 발생 후에는 불과 22건(4.3%)으로 감소했다. 팬데믹 발생 후 증상으로 확진을 받은 환자(전체 진단 건 중 81.2%)는 팬데믹 이전 연도(69%)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실제로 매우 걱정스러운 결과"라며 "팬데믹이 발생한 후 대장암 환자의 진단이 확실히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단지 진단 수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더 진행된 단계에서 확진을 받음으로써 더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기 단계 질환의 징후인 심각한 합병증 진단을 받은 환자의 수도 대폭 증가했다. 장 천공, 농양, 장 폐색 및 입원이 필요한 출혈 같은 증상도 증가한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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