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은 4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경우 부스터샷 대상자는 추가 접종을 해야만 백신 패스(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만 다중이용시설 출입 등을 허용하는 제도)를 받을 수 있다”며 “(이를 포함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말~11월 초 ‘위드(with) 코로나’ 전환에 대비해 백신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 청장 말대로라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더라도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백신 패스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청장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며 국민의 수용성, 현장에서의 실현 가능성 등을 감안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층·의료기관 종사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가운데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할 예정이다. 급·만성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고형암 환자 등 백신 효과가 더 짧은 면역 저하자는 2차 접종일로부터 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당국은 부스터샷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국내외 조사 결과 등을 참고해 전 국민 대상 부스터샷에 대한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도 시작된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보다 조산 위험이 59%,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58% 높았다. 이에 비해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경우 유산·조산·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은 일반 임신부와 비슷했다. 백신 접종을 통한 이득이 위험보다 높다는 의미다. 조금준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다만 임신 12주 미만이라면 접종 전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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