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대장동 5개 블록 아파트 분양대행을 독점한 A사는 외부감사인(회계법인)으로부터 잇따라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고의적인 부실 회계처리’ 논란에도 휩싸였다. “자금흐름을 숨겨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A사는 2019년에 다른 회계법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인 ‘한정의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자산 실사에 입회하지 못했다” “영업에 의한 현금흐름에 수정 사항이 있는지 결정할 수 없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선 A사가 “의도적으로 회계감사를 회피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A사는 화천대유가 대장동 부지 15개 구역 가운데 수의계약을 통해 직접 시행한 5개 구역의 아파트 분양 대행을 독점한 회사다. 이씨 측은 “김 전 부국장으로부터 받은 100억원은 한 토목업체에 전액 송금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국장 측도 “이 대표가 ‘한 토목업체 나모 대표에게 빌린 돈 20억원을 빨리 갚아야 한다’고 해서 준 것”이라며 돈 거래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돈이 오간 자세한 경위와 차액 80억원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부국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서 돈을 빌려 A사에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김 의원은 “A사가 회계감사를 부실하게 대응해 무언가를 감출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는지와 용처가 불분명한 473억원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사 대표 이씨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5호 정영학 회계사와도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4년에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관여한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서도 분양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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