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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대기업 과장이던 김모씨(34)는 최근 온라인 명품 플랫폼으로 이직해 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봉도 낮고, 이름도 생소한 스타트업이지만 디지털로 무장한 럭셔리 시장에 새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이직을 결정했다는 얘기에 가족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최근 외부 투자자금이 몰리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스타트업에 젊은 인재가 몰려들고 있다.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주요 명품 온라인 플랫폼이 수백억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백화점이 주도해온 명품 플랫폼 시장의 재편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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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경쟁의 방아쇠를 당긴 건 업계 점유율 1위인 머스트잇이다. 머스트잇은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 수억원을 주고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마케팅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거물급 인재도 빨아들이고 있다. 창업자인 조용민 대표는 구글코리아와 이베이코리아 출신 전문가를 각각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병행수입자로 취급되던 기업에서 촉망받는 스타트업으로 변신한 셈이다.
유학파인 박경훈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트렌비도 연간 거래금액 1080억원(지난해 추정치)을 올리며 머스트잇(2500억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5년 최형록 대표가 설립한 발란도 이랜드리테일 출신을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앉히고, 샤넬코리아 출신을 영입했다. 머스트잇을 잡기 위해 트렌비는 배우 김희애와 모델 계약을 했고, 발란은 최근 김혜수와 계약을 맺는 등 마케팅 전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누적 기준 280억원을 투자받았다. 트렌비와 발란의 투자 유치 금액도 각각 400억원, 120억원에 달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지난해 1조5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성장했다.
국내 명품 온라인 플랫폼은 10% 내외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고가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접받으며 구매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코로나19로 깨진 데다 짝퉁을 걸러내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명품 구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결합한 유통혁명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랄프로렌만 해도 모든 의류에 ‘디지털 라벨’을 부착해 소비자가 제조에서부터 배송 시점, 판매 장소 등을 파악하도록 해 가품 사기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롯데온이 가품 판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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