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기존 증산계획을 유지했다. 추가 증산 기대가 사라지면서 국제유가가 또 다시 급등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1달러를 넘었다.
OPEC+는 4일(현지시간) 온라인 각료회의를 갖고 오는 11월 기존에 합의한 대로 하루 40만 배럴(bpd)의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재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기존 생산 조정 계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OPEC+는 2018년 10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OPEC+는 지난 8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월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데에 합의했다.
올해 국제유가가 50% 넘게 급등하면서 OPEC+는 공급량을 확대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백악관은 지난주 "유가를 주시하고 있다. 산유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유가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OPEC+가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OPEC+ 성명이 나온 직후 3% 넘게 올라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부터 따져 3년래 최고가다. 또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3% 뛰어오른 78.38달러를 기록하면서 근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OPEC+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증산에 대한 요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예상되는) 코로나의 4차 재확산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아무도 큰 폭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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