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회사 매각 불발과 관련해 "제3의 매각 대상을 찾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는 홍 회장에게 회사 정상화 방안을 질의하며 질책을 쏟아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대리점들이 얼마나 마음을 졸일지 생각해본 적 있느냐"며 "최대주주이자 경영진의 수장인 홍 회장은 어떤 보상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홍 회장은 "기업 가치를 올리고 대리점들의 위상을 확립해주는 가장 첩경(捷徑·지름길)이 매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어 "잘못된 경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을 다한 다음에 매각해야 한다. 이는 매각 전까지 피해 보는 대리점주들에게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홍 회장은 이에 대해 "불가리스 사태 등이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서 저로서는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적합한 인수자를 찾아서 남양유업의 재위상을 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회장은 "(대리점에 대해서는) 어느 경쟁회사와 비교해서도 우리의 계약 조건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양스럽다'는 신조어를 들어봤느냐"고 물으며 " "뭔가 팔려고 했다가 생각이 바뀌어 계약을 취소하고 임의로 왔다갔다 하는 걸 남양스럽다고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얘기하면서 남양유업이 교과서라고 한다. 남양유업 반대로만 하면 회사 잘된다고"라고 일침을 놨다. 홍 회장은 "죄송하다"면서도 "회사라든가 구성원들이 다 만족할 수 있는 길로 가장 적합한 게 제3자 적합 매각이다. 제3자를 찾아 매각해서 공통이익 찾도록 하는 게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답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 조치를 당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진행됐고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 후 자신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본인의 회사 지분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지분 매각 계약을 철회해 비판을 받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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