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메리츠증권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높은 초과 수익률을 올릴 방법으로 이 같은 전략을 추천했다. 발표된 실적을 확인한 뒤 다음날 종가에 매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중 중형주이면서 저베타인 종목을 선별하라는 얘기다. 이 방법을 쓰면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고 주가도 상승한 종목을 매수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분기 성과를 근거로 들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중 주가도 뛴 종목을 매수했을 때 수익률은 -0.3%에 그쳤다.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시가총액 101~200위에 해당하는 중형주, 그중에서도 베타계수(지수 대비 주가 변동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수치)가 낮은 종목을 매수한 경우 수익률은 1.1%로 더 높았다.
반대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종목을 매도(공매도)할 때도 무턱대고 주가가 같이 떨어진 종목을 고르기보다는 대형주이면서 지수 영향력이 큰 고베타 종목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이 정의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순이익-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시가총액’이 0.3 이상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실적 발표 다음날 종가 매수를 가정했지만 실제 투자 시에는 실적 발표 당일이나 다음날 장중 더 유리한 가격으로 매수·매도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꼽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초과 수익률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주·저베타’ 종목은 제일기획, 한국콜마, 롯데하이마트, 한화시스템, BNK금융지주, 한샘, 리노공업, 신세계, 효성, 롯데정밀화학, 휴젤, 코스맥스, 종근당,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