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추가증산 없다"…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

입력 2021-10-05 17:50   수정 2021-10-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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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량을 추가 확대하지 않기로 결정해서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북반구의 겨울을 앞두고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달러까지 올랐다가 81.26달러로 마감했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OPEC+가 기존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OPEC+는 장관급 회의를 통해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기존 합의를 11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자 산유국들은 지난해 2분기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하루 970만 배럴씩 적게 생산하던 산유국들은 올 들어 생산량을 조금씩 늘렸고 7월 기준 이들의 감산량은 하루 580만 배럴이었다. OPEC+는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8월부터 매일 40만 배럴씩 생산을 늘려왔다.

미국 유럽 등이 팬데믹에서 회복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고 원유 재고도 빠르게 줄었다.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좀 더 가파르게 확대해 유가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졌던 이유다.

피터 맥날리 서드브리지 글로벌원자재 담당 대표는 “지난해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치를 9% 이상 웃돌았지만 올해 여름엔 5년 평균치보다 6% 넘게 모자란다”고 했다.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에너지 가격은 동반 상승했다. 천연가스, 석탄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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