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화영과 4년 전까지 동업한 이한성, 화천대유 대표 됐다

입력 2021-10-06 15:26   수정 2021-10-06 18:14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공동대표로 이한성 천화동인1호 대표(57)가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4년 전인 2017년까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58·현 킨텍스 대표)와 동업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다.

6일 화천대유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심종진 상무와 함께 화천대유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앞서 화천대유가 설립된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이성문 씨는 같은 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화천대유 관계자는 “이씨가 건강상 문제 등을 이유로 대표직에서 사임하는 대신 부회장을 맡게 됐다”며 “신임 대표로는 심 상무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한성 대표의 화천대유 공동대표 선임 사실은 화천대유 측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법률대리인인 방정숙 변호사(법무법인 평산)는 “경영판단에 의해 이뤄진 사항이라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1월 화천대유의 감사로 ‘대장동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월에는 천화동인1호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천화동인1호는 화천대유 관계사 중 가장 많은 1208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곳이다. 언론인 출신 김만배 씨가 배당금의 주된 수익자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인 이화영 전 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당초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 “15년 전 의원 보좌관으로 잠깐 일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동로컨설팅이라는 회사의 사내이사로 2017년 12월까지 재직한 사실이 한국경제신문 취재로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화천대유 안팎에서는 공동대표 선임에 대해 “대주주인 김씨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씨와 이 대표는 모두 성균관대를 나왔다. 공동대표인 심 상무가 감정평가사 출신 전문경영인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에겐 대주주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이 대표 역시 김씨와 마찬가지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화천대유와 김씨 간 수상한 자금흐름, 천화동인1호의 실소유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형주/최한종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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