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이재(34)가 과거 성관계를 요구했던 유부남 남자배우를 다시 언급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허이재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끝까지 실명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분들도 있고, 내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많이 고민하다가 새벽 3시가 다 돼 가는데 이렇게 영상을 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소송 때문이었다"며 "그때 저는 많지 않은 나이의 어린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녹음이나 녹취 이런 증거들이 없다. 다만 저는 저에게 일어났던 일 그대로를 최대한 순화해서 편집해서 올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허이재는 지난달 그룹 크레용팝 멤버 웨이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배우로 활동하며 겪은 갑질 피해 및 성관계 요구 등에 대해 폭로했다. 당시 허이재는 "은퇴를 결정한 계기는 현재 결혼해 잘 사는 유부남 배우 때문"이라며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A 씨가 잠자리를 요구하는가 하면 욕설 등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허이재는 "A 씨가 현장에서 왕처럼 군림했고, 연출자가 막 입봉(첫 연출)을 하는 작품이라 A 씨를 통제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허이재의 폭로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A 씨를 찾는 움직임이 나왔다. 몇몇 배우의 실명이 언급됐고, 팬덤에서는 "무분별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고 심각한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으로 인격을 말살하는 자들의 범죄행위를 추적하고,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성명문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허이재의 발언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이재의 드라마 출연작은 MBC '궁S', KBS 2TV '싱글파파는 열애중', SBS '당신의 선물' 등 3개 작품이다. 이 작품 중에 메인 연출자의 입봉작은 없다.
'궁S'의 황인뢰 PD는 MBC '연애의 기초'로 1996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을 을 받았고, MBC '궁', '돌아온 일지매' 등을 연출한 인물. '싱글파파는 열애 중' 문보현 PD 역시 해당 작품에 앞서 '광끼', '인생은 아름다워', '사랑은 이런 거야', '백만송이 장미', '슬픔이여 안녕' 등의 작품을 연출한 베테랑 연출자였다.
'당신의 선물'의 윤류해 PD도 '8월에 내리는 눈'으로 2008년 휴스턴 필름페스티벌 특집극부문 대상을 거머쥐었고, '두 아내', '세자매', '원더풀 마마', '도도하라' 등의 연출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허이재와 A 씨가 함께 출연했다고 언급된 작품의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그 현장에서도 마찬가지고, A 씨로 실명이 언급된 배우가 촬영장에서 갑질을 한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연출자가 A 씨의 눈치를 봤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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