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파트 불티…나오기 무섭게 팔려

입력 2021-10-06 17:10   수정 2021-10-07 01:19

올해 3분기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량이 분기 기준으로 3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부동산 수요가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분기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량은 4523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3분기보다 세 배 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동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이었던 2007년(3939건)보다도 거래가 많았다.

맨해튼의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억눌렸던 부동산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낮은 금리도 부동산 수요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거래업체 더글러스엘리먼의 조너선 밀러 감정평가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맨해튼의 부동산 거래액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동안 교외 지역은 호황을 누렸다”며 “이제 맨해튼에서도 그동안 밀렸던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했다.

3분기에 거래된 맨해튼 아파트의 중간값은 111만5000달러(약 13억2400만원)로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께 테이퍼링에 나서면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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