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가 숨을 거둔 뒤 쏟아졌던 애플을 향한 평가다. 잡스가 사라진 애플은 혁신을 기대할 수 없는 회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10년이 지났다. 애플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 주식시장을 이끄는 나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업 가치는 잡스가 떠나던 때의 8배로 뛰었다. ‘잡스 없는 애플’이 내놓은 애플워치 에어팟 등은 캐시카우가 됐다. 애플의 다음 타깃은 메타버스다. 증강현실(AR) 기기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 또 다른 혁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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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외 투자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이 분석한 글로벌 종목탐구 80선에 담긴 내용이다. 국내 8개 증권사와 한경 기자 30여 명이 대상 기업을 엄선해 성공 스토리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분석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을 아우르는 단어는 ‘본질’과 ‘진화’였다. 이들 기업은 본업에 충실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가치를 좇는 이들 기업에 자본시장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스노플레이크는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업 데이터를 보관·분석하는 회사다. 방대한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자체 서버 대신 클라우드를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클라우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서학개미들에게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사랑한 기업들도 분석 대상에 들어갔다. 캐터필러 유아이패스 등이다. 우드 CEO는 자율주행과 로봇공학에 집중 투자하는 ‘아크 오토노머스·로보틱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캐터필러를 담았다.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도 이름을 올렸다. 높은 주가 상승률 때문에 ‘저세상 주식’이란 별칭이 붙었지만 여전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이다. 지난달 말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액은 12조원을 넘었다. 올 들어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았다는 게 글로벌마켓의 평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나만 알고 싶은 신흥루키주’도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 대장주 로블록스, 의사들이 사랑하는 신발 크록스, 미 대표 핀테크 기업 소파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6월과 7월 각각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데이터 창고기업 카우치베이스와 이스라엘 광고솔루션 기업 트레머인터내셔널도 눈여겨볼 만한 종목이다. 미 원격의료 수혜주 오스카헬스, 온라인 부동산중개 플랫폼 컴패스 등은 팬데믹 시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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