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등 AI 교육 '극과극'…대구 30시간 vs 울산 18시간

입력 2021-10-06 17:20   수정 2021-10-07 01:37

지역 간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차이뿐만 아니라 지역 내 도시 간 편차도 커지는 추세다. 공교육 영역에서 불거진 정보교육 시수(수업시간) 차이는 최근 사교육 양극화 현상까지 빚어내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교육, 지역 따라 최대 17시간 차이

6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중학교 정보교육 평균 수업 이수 시간 비교 현황’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초등학교에서 평균 22.1시간, 중학교에선 41.6시간 정보교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교육은 초등학생 5·6학년이 실과 과목 형태로 2년간 17시간, 중학생은 3년간 34시간을 이수하는 게 현행 규정이다. 통상 초등학교에서 주 1회 1시간씩 한 학기, 중학교에서 주 1회 1시간씩 두 학기가 운영된다.

문제는 규정 이상의 추가 교육은 시·도교육청 재량에 맡겨져 지역 간 편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17개 시·도교육청 중 울산(18.5시간) 세종(19.2시간) 제주(19.4시간) 등 10개 지역이 평균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약 70%가 평균에 못 미치는 교육시간을 할애했다. 경남(37.2시간) 광주(37.3시간) 대전(37.3시간)을 비롯한 13개 지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경남 지역은 대구(54.5시간)보다 17시간 이상 적었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현행 규정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정의하다 보니 교육감 의지와 재량에 기대는 구조”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느냐가 공교육 역량 격차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W 교육…“국가 인증제 필요”
다수 학부모는 학교 교육 부족을 이유로 자체 사교육을 불사하고 있다. 한국정보교육학회가 올해 2월과 3월 초등학생 학부모 2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6.5%(1848명)가 SW 사교육을 시킨다고 응답했다. 사교육의 가장 큰 이유로는 ‘초등학교 SW 교육 시간이 부족해서’가 42.8%로 1위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정보교육 시수는 음악·미술 과목 기준 시수(272시간)의 6%에 불과하다.

소득 수준과 사교육비 지출액이 비례하는 만큼 디지털 역량 격차는 미래 학생들에게 사회·경제적 불평등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딩 교육 스타트업 디랩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코딩 교육 시장 규모는 2019년 1500억원에서 2030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차원의 AI 교육 인증제가 대안으로 꼽힌다. 학생들이 AI 이해, 활용, 윤리 영역별로 AI 기술 이해도를 측정해볼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해 교육하자는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대구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인증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안 의원은 “AI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대구형 AI 교육 학생 인증제처럼 학생들이 공교육 내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표준 인증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시은/서민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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