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전셋값 변동률이 매맷값 변동률을 넘어설 전망이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개구에서 전셋값 변동률이 매맷값 변동률을 뛰어넘었다. 지난해는 7개구에서 전셋값 변동률이 매맷값 변동률을 뛰어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보다 전셋값이 오른 지역이 배는 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서울 종로구가 전셋값 변동률과 매맷값 변동률의 격차가 가장 컸다. 종로구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셋값이 11.13% 상승했는데, 매맷값은 7.31% 올라 3.82%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졌다. △양천(3.13%포인트) △중(2.97%포인트) △용산(2.43%포인트) △영등포(2.38%포인트) △광진(1.94%포인트) △성북(1.86%포인트) 등도 전셋값 변동률이 매맷값 변동률을 뛰어넘었다.
통상 전셋값은 매맷값의 선행지표 성격이 강하다.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할수록 불안감이 커진 실수요자들은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올 들어 서울보다는 경기,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들이 급등세를 보였던 이유도 서울과 수도권 무주택 서민들이 가격부담이 덜한 지역에서의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분간 입주물량 감소와 전세의 월세전환, 임대차3법 제도 안착의 진통, 주택 보유자의 실거주 강화, 주택 수요자의 3기신도시와 공공택지 등 특정 지역의 청약수요 유입 등으로 인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쉽사리 잡히기 어렵다는 점이다.
윤 연구원은 "정부의 매입임대와 건설임대 등의 공공임대 확대 정책에 더해 기존 주택시장에서 전월세 물건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책의 추진도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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