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종목 3·5위가 KODEX 레버리지(1586억원)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1219억원)이었다. 1~2위는 삼성전자(5338억원)와 삼성전자우(1860억원)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투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6일까지 순매수결제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1억2524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2위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로 9918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SOXL은 주요 반도체 종목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한다. 모두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이달 들어 시장이 조정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은 내릴 대로 내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56%, 4.97%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6일 장마감 기준) 0.37% 올랐지만 지난 4일 2%대 하락하는 등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안심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은 데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라서다. 실제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상품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달 기관투자자 순매수 1·3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797억원, 6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황 불안, 플랫폼 규제 리스크 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국 헝다사태 및 물가·금리 상승압력 확대까지 겹치며 주식시장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되며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되고 경기불안이 가시화되고 있어 추세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반등을 해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보단 리스크 강화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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