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성봉이 유튜버가 제기한 거짓 암투병 의혹에 직접 진단서를 공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성봉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제 암투병이 허위사실이라고 하는 것에 반박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유튜버는 암투병에 대한 내용을 의심하고 연락을 해왔다. 2011년 나를 취재했던 기자라고 해서 솔직하게 인터뷰하고 입증 자료도 달라 해서 보내줬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유와 겁박을 했다. 녹취 내용을 쓰지 말아달라 했으나 결국 많은 분들에게 허위사실이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병원 환자복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병원복을 입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 병원에서 선물로 받은 환자복이다. 많은 분들이 병원에 찾아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입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성봉은 지난달 22일 여성과 자취방에서 만났다는 의혹에 "인플루언서나 유튜버가 되어보지 않겠냐는 카운슬링을 해준 것"이라며 "매니저가 이용하는 오피스텔에서 만났고 탄산수 한병을 두고 40분 정도 대화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음악인 최성봉으로서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이를 악물고 헤쳐왔다. 내 암투병을 이용하는 여러 유명인들, 내게 현금을 건네줬다고 하는 분들. 이번에는 강경히 민형사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유튜버는 '최성봉 거짓 암투병 의혹…10억 펀딩 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최성봉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버는 최성봉의 근황 사진에 대해 "탈모나 체중 감소 등 대표적인 항암 치료 부작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하며 "의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외형만을 두고 암 환자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대장암 3기에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까지 받았다면 살이 굉장히 많이 빠진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성봉이 입고 있는 환자복에 대해 "대형 병원에서는 이런 환자복을 거의 쓰지 않는다. 병원명이나 로고가 명확하게 찍힌 환자복을 쓴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를 받았다며 9월 말 최성봉이 한 여성 팬에게 당일 만남을 제안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최근 암 투병 사실을 알린 그는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 갑상선암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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