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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신제품 출시일에 맞춰 1호 개통 고객이 되기 위해 이동통신사 개통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 텐트를 치며 밤샘 줄서기 풍경이 연출됐다. 1호 개통자가 되면 이통사가 초청한 연예인과 기념촬영도 하고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으레 연출되던 풍경이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 개통 행사를 따로 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다. 대신 이통사는 비대면 행사를 열거나 소비자 체험 확대에 힘을 쏟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3 개통 행사를 열었지만 온라인 비대면 방식을 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수 인원만 초청했고 행사 게스트는 온라인으로 시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초청된 게스트는 정보기술(IT) 크리에이터 '방구석리뷰룸', MZ(밀레니엄+Z)세대 IT 크리에이터 '에디터H(디에디트)' 등이다. 공식 출시일인 8일 자정에는 아이폰13 언박싱도 진행했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마다 가장 크게 개통 행사를 열었던 KT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대신 KT에서 아이폰을 4회 이상 기기 변경한 고객을 대상으로 1300명을 추첨해 배송 서비스나 맥세이프 같은 애플 정품 악세서리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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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통사의 개통 행사 축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 애플스토어가 상륙하면서 이통사의 아이폰 개통 행사는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2017년 애플스토어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처음으로 생긴 후 이통사의 아이폰 개통행사는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애플이 애플스토어 매장 내 기기 구입뿐 아니라 휴대폰 개통 업무도 진행하길 원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아이폰 충성 고객은 이통사가 아닌 애플스토어로 빠져나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현재 애플스토어에선 기존에 이용자들이 쓰던 유심을 옮겨주는 서비스까지는 되지만 신규 개통은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 신제품 행사를 열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제일 큰 게 사실"이라며 "행사는 열리지 않지만 아이폰13 이용자 유치에 힘 쏟는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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