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정청래, '최재형 탈락'에 설전…"틈만 나면 조롱" vs "턱걸이 4등"

입력 2021-10-08 18:10   수정 2021-10-08 18:11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 탈락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둘 사이의 설전은 정 의원이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 전 원장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장춘몽을 꿈꿨던 최 전 원장. 감사원 직원들에게 사과하라"며 "다시는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마시라"라고 적었다.

이를 본 원 전 지사는 "정 의원은 최 전 원장에게 사과하고 본인 정치 막장극이나 끝내라"라며 "틈만 나면 다른 사람 조롱할 거리 찾느라 시간 보내는 게 너무 한심하다"라며 최 전 원장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일할 생각은 안 하고 다른 사람 조롱하는 데 재미 붙여 뭐하는 짓이냐"며 "최 전 원장은 일장춘몽을 꿈꾼 것이 아니라 편하게 살기를 포기하고 국가를 위해 한 몸 던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엉망으로 만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께 이런 어처구니없는 조롱 따위를 하다니 정말 수준 이하"라며 "국회의원이란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의 최악의 인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원 전 지사의 비판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원 후보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며 "거의 꼴찌 턱걸이로 4등을 한 것 같은데 눈에 뵈는 게 없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TV 토론할 때 보니 쇼잉에는 안간힘을 쓰나 내용도 부실하고 임팩트도 없었다"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급도 아니라 신경을 끄려고 했는데 한마디 한다. 지금 남 신경 쓸 겨를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그는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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