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120조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첫 민간인 대상 우주여행을 순조롭게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헥토콘 기업'이 된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이같이 평가받았다고 보도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틱톡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에 이어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큰 비공개기업이 됐다.
CNBC에 따르면 비공개회사 스페이스X는 최근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들에게 7억5500만달러(약 9030억원)어치 주식을 팔기로 했다. 기업 가치는 1003억달러(약 120조원)로 평가를 바탕으로 지분가치가 매겨졌다.
이는 8개월 사이에 33% 뛴 셈이다. 1주당 가격은 560달러(67만원)다. 지난 2월 스페이스X가 주식 매각 당시 1주당 가격은 419.99달러(50만원)였고 기업가치는 740억달러(88조5000억원)였다.
CNBC 방송은 스페이스X가 유니콘 100배인 헥토콘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신생 기업을 뜻한다. 헥토콘은 기업가치 1000억달러 이상 비공개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스페이스X는 현재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실어나를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또한 14개국 10만여 명 가입자에게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스피레이션 4'로 명명된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앞서 경쟁사인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이 우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고작 10여 분이지만 크루드래건은 사흘간 우주여행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