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토니모리, 유상증자로 300억 조달

입력 2021-10-11 13:20   수정 2021-10-11 14:43


화장품업체 토니모리가 유상증자로 300억원을 조달한다. 시세보다 25% 싼 신주가 대거 유통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니모리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2월24일 신주 567만1078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과 온라인·해외 마케팅을 위해 쓰기로 했다.

토니모리가 제시한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5290원으로 8일 종가(7050원)보다 24.9% 낮다. 최종 발행가격은 앞으로 약 두 달간의 주가흐름을 반영해 12월13일 확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12월 16~17일 우리사주조합과 주주들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12월 21~22일 일반청약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유상증자 주관을 맡았다.

토니모리는 2006년 설립된 화장품업체로 ‘토니모리’, ‘컨시크’, ‘닥터오킴스’, ‘에너지24맨즈’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배해동 회장으로 지분 30.81%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4년 넘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49억원을 냈다. 매출은 5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3% 줄었다.

증권가에선 대량의 신주 발행 결정에 토니모리 주가가 당분간 내리막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니모리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행한 주식은 현재 유통주식 수(1823만1573주)의 31.1%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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