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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국한 인원은 실시간 통계 기준 452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 넷째주(19~25일) 사이판 출국 인원이 19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9월 한 달간 사이판 출국 인원은 1081명으로 8월(319명) 대비 한 달 만에 3.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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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8일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것도 항공업계엔 희소식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관광지 중에서도 위생과 치안이 좋아 해외 여행객의 선호도가 높다. 백신 접종을 끝낸 한국인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자가격리를 면제해준다는 점도 호재다.
다만 트래블버블 효과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 등 LCC의 노선 의존도가 높은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을뿐더러 국내선 출혈경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재확산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3분기 개별기준 649억원, 진에어는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LCC 관계자는 “적자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싱가포르처럼 트래블버블이 맺어진다면 해외여행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며 “터널 끝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화물운송에 집중한 대형 항공사는 운임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2992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동남아 지역 영업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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