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722647.1.jpg)
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에서 코리아타운(엘리콧시티 일대 약 8㎞ 거리)이 공식 개장했다는 소식은 그런 점에서 무척 반갑다. 2년 전 지정 이후 한국형 기와를 올린 2개 조형물 제작과 모금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를 부인으로 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 사위’로 불리는 점도 한몫했겠지만,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재외 한인 750만 시대에도 현지 정부에 의해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된 경우는 LA나 중국 선양 서탑, 브라질 봉헤치로 정도로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도 2014년 지정 법안 발의가 반대에 부딪혔다. 다른 민족 출신과의 단결을 해치고 형평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점에서 코리아타운이 단순한 집단 거주지·상권 이상으로 공식 지정받고, 한국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려면 현지 사회와 소통하고 개방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뉴욕 맨해튼의 ‘코리안 아메리칸 퓨전식당’이 좋은 예다. 마침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K팝과 ‘오징어 게임’으로 대변되는 K드라마 등 한류 인기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영화 ‘미나리’의 오스카상 수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인사회에 대한 미국 주류사회 인식도 한결 개선되고 있다. 문화의 힘, 소프트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진다.
장규호 논설위원 daniel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