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한 이낙연 캠프도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 비용 문제에 대해 질문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며 "호화 변호인단이 들어갔는데 법조계 통념상 거액이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빨리 이 부분이 석명되지 않으면 민주당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경민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달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시민단체에서 변호사, 거액의 수임료, 호화군단이기 때문에 거액의 수임료가 있을 것이다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변호사 30명이니까 호화군단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임료가)얼마나 되고 그 출처가 어떻게 되느냐. 그걸 물어보니 (이 지사가)사적인 거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 부위원장은 "그게 어떻게 사적인 것이냐"며 "(이 지사가)내 재산이 3억이 줄었다, 이렇게 (해명하고) 나온 건데 달을 보라고 했더니 손가락으로만 가리킨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친문 성향 시민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변호사비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 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 지사가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로는 변호사 이모씨에게 현금 등 20억여원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11일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되기 전날 이 변호사 측이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모 시민단체 대표 A씨와 접촉을 시도했다가 거부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A씨는 앞서 이 변호사의 지인 B씨가 자신에게 "(이 지사 사건) 대금을 어떤 식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딴 데다 옮기면 안 된다"면서 입조심을 당부하는 대화 등을 녹음해 고발 단체에 제공한 인사입니다. 지난 6일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녹취 파일이 있으면 달라" "당시 대화는 우리끼리 농담 식으로 한 얘기였다는 확인서를 써달라"며 만나자고 했다는 게 보도내용입니다. 보도와 관련해 이 변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김경율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지난 9일 SNS에 '이재명 초호화 변호인단 수임료, 화천대유에서 제공했을까'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고서는 "화천대유가 시한부 3~4개월 내다보는 중병이라면 변호사 수임료는 터지면 극약 앰플이지 않을까"라고 적었습니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한 변호사에게 20억원 상당의 수임료를 줬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특정 단체 소속 인사가 의도를 갖고 후보를 왜곡 음해한 것임을 입증할 자료를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5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엄중하게 지켜볼 사안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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