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수익률 보험사업단 6년만에 역전 가능할까

입력 2021-10-12 10:07   수정 2021-10-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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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margin-bottom:35px; color:#2d50af; font-size:15px; text-align:center">이 기사는 10월 12일 10:07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p>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이 올 상반기 4.95% 수익률을 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주 먼저 공시한 예금사업단의 수익률은 3.8%였다. 우본은 만기 때까지 채권을 팔지 않고 이자를 받는 '장부가채권' 등에 많이 투자하는데, 이를 모두 고려한 전체 수익률이다. 이를 제외하고 주식과 채권 등 시장가로 산정하는 예금사업단의 수익률은 8.45%였고, 보험사업단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58조2653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보험사업단은 올 상반기 국내주식에서 14.57%의 수익을 내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어 △대체투자 14.18% △해외주식 13.62% 등의 순이었다. 수시로 사고 팔 수 있는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등에선 1.82%, -2.07%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각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이다.

앞서 공개한 우본 예금사업단의 올 상반기 투자 수익률은 △국내주식 14% △해외주식 17.03% △대체투자 15.62% 등이었다. 채권 부문에선 해외(-2.23%) 국내(0.34%) 등 부진한 모습이 비슷했다.

예금사업단의 투자 성과가 더 좋아 보이지만, 전체 수익률은 보험사업단이 더 높았다. 장부가채권(수시로 사고파는 채권이 아니라 한번 투자하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채권) 등 장기 보유하는 투자부문의 투자 수익률이 보험사업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상반기 장부가채권 수익률은 보험사업단이 3.25%였고, 예금사업단은 2.06%였다. 특히 보험사업단은 보유 자산의 60% 장부가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어 자산의 29% 정도를 투자한 예금사업단보다 훨씬 투자 비중이 크다. 이 부분에서 전체 수익률이 좋아지는 효과를 냈다. 여기에 보험사업단은 우체국 보험금으로 대출을 해주면서 내는 수익(보험대출)도 올 상반기 4.82%로 높았다.

하지만 예금사업단은 920억원 가량을 투자한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상장하자마자 주식을 일부 정리하며 1조2000억원 가량을 회수하는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대박을 냈다. 이는 하반기 수익률에 모두 계산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예금사업단의 카카오뱅크 투자 하나만으로 대체투자부문에서 약 10% 포인트 수익률 산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금사업단의 수익률이 보험사업단을 앞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금사업단의 한해 수익률이 보험사업단을 앞지르게 되면 6년만의 일이다. 2015년 예금사업단은 4.46% 수익률로 3.32% 수익률에 그친 보험사업단을 앞섰지만, 그 뒤로는 계속 뒤지고 있다.

연기금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업단은 보험금의 특성상 장부가채권 등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 비중이 매우 높다"면서 "예금사업단이 주식과 대체투자에서 큰 성과를 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예금사업단은 주식과 대체 부문에 운용자산의 15%, 보험사업단은 10% 가량을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갖고 있다.

김재후/김종우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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