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우리 국가 앞에 조성된 군사적 위험성은 10년 전, 5년 전, 아니 3년 전과도 또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에서는 평화, 협력, 번영에 대해 말하면서도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고 하면서 미국과 남조선이 빈번히 벌여놓는 각이한 군사연습들의 내용을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이중기준’에 대한 비난은 계속됐다. 김정은은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인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위적 권리까지 훼손시키려고 할 경우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성 경고도 내놨다. 김정은은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 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인 자위적이며 의무적 권리”라며 핵 개발을 ‘자위적 차원’으로 정당화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군사력 강화의 명분으로 미국이 아닌 한국의 군비증강을 내세우며 향후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국이 자신들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해 향후 비핵화가 아닌 미국과의 핵 군축으로 가져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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