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친환경 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면서 전력 케이블 업계가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발전량이 불규칙해 국가 간 전력 수출입이 증가하게 되면 전력 케이블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전력 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덴마크 NKT 등을 꼽았다. 이들 업체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력 케이블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업황이 좋아지자 지난 2년간 이들 기업 주가도 평균 80% 이상 상승했다.
전력 케이블 업체들이 주목받는 것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풍력·태양광·수력 발전 등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화석연료 발전만큼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다. 영국은 올해 들어 바람이 적게 불면서 풍력 발전량이 예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친환경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송전할 케이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해상 전력 케이블 수요는 매년 200억유로(약 27조72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해상풍력 발전 케이블 시장의 50%를 점유한 넥상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넥상스는 최신 해상 케이블 포설선인 ‘오로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1위인 프리즈미안은 전력 케이블과 함께 광섬유 케이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분석 업체 심플리월스트리트는 “NKT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내년 매출이 97%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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