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열풍 속 ‘곰표 밀맥주’로 유명한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작업에 돌입했다.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동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참여한다. 두 증권사는 세븐브로이맥주의 기업가치를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2011년 중소기업 중 최초로 맥주 제조 일반면허를 획득하면서 한국의 첫 수제맥주 기업이 됐다. 지역 이름을 단 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고, 강서맥주는 청와대에서 건배주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편의점 CU에 납품하는 자체 브랜드(PB) '곰표 밀맥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입지를 굳혔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고 전했다.
김강삼 세븐브로이맥주 대표는 "국내 맥주 시장 내 수제맥주의 점유율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시장 성장 속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두 번째 수제맥주 기업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제주맥주가 상장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가정시장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홈술족이 늘었고 유통채널의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콜라보 제품이 히트를 쳤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96억원으로 전년(800억원) 대비 37% 급증했다. 2017년 시장 규모가 436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대에서 지난해 3%까지 상승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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