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절차 무시한 건 당 지도부…'대장동' 국민 시선서 봐야"

입력 2021-10-13 10:10   수정 2021-10-13 10:11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민주당 의원이 경선 이의제기에 대한 당무위원회의 유권해석을 앞두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해온 건 당 지도부이며 그 책임 또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캠프와 제가 경선과정에서 당 기구와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오히려 의원총회에서 코로나 상황 관련 경선 연기 필요성을 언급한 다수 의원의 의견을 묵살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무시해온 것은 당 지도부"라고 적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책임'이라는데 동의하는 국민보다 '이재명 지사의 책임'이라는데 동의하는 국민이 더 많다"며 "검경수사가 진행되며 우리당 유력 후보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차 선거인단이 보여준 민심은 분명하다. '이대로는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 불안하다', '본선이 대장동 선거가 돼선 안 된다' 이런 우려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절차가 공정했다면 0.1%p 차이라도 받아들여야 하지만 특별당규 해석에 오류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지지자들이 갈라졌다"라고 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이낙연 캠프의 누구도 지금껏 불복한 바 없다. 경선에 참여한 후보의 권리인 이의신청권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며 "특별당규 절차에 따라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게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원팀이 돼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당 지도부는 선거관리 과정에서 어떤 후보에게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을 견지해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후보의 지지자들이 원팀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당무의 역점을 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낙연 캠프 측의 이의제기가 합당한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낙연 캠프 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후보 사퇴를 발표하기 전 얻은 표를 유효표에 포함해야 한다며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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