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자동차 지수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4.80% 올랐다. 같은 기간 KRX300 자유소비재도 2.12% 상승했다. KRX철강과 KRX보험 지수도 각각 1.30%, 0.28% 올랐다. 이 기간 주요 KRX 지수 29개 가운데에서 오른 지수는 4개뿐이다. 모두 가치주 성격을 띤 지수다.
시장에서의 가치주 선호 현상은 변동성 장세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차주는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로 주목받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 등으로 눌려 있을 뿐 언제든 실적에 따라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주처럼 그동안 오르지 못한 저평가 가치주를 찾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담배나 음식료 등을 포함하는 필수소비재가 대표적이다. KRX필수소비재 지수는 9월 한 달간 7.24% 떨어졌다. 가치주 관련 지수 가운데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KRX필수소비재에는 LG생활건강, KT&G,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이마트, GS리테일 등이 포함돼 있다. LG생활건강만 놓고 보더라도 3개월 전 31배였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까지 떨어져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와의 상대적 흐름을 고려했을 때 그동안 소외됐던 필수소비재나 자동차 같은 경기소비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때문에 가치주 전체가 강세를 나타내는 건 당분간 어렵다고 진단했다. 가치주가 추세적으로 오르려면 금리 상승세가 뒷받침돼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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