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노력으로 가스 사고가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드물어졌습니다. 이젠 수소경제에 발맞춰 수소 생산부터 충전·사용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사진)은 13일 충북 음성 본사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국내 100만 명당 가스 사고 피해가 4.07(사고 발생 건수+사고 피해자 수)로 감소했고, 올해 8월 말까지 가스 사고 건수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 줄었다”며 “지난 1년간 주요 국정과제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사 차원의 추진 과제를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지난달 17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임 사장은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해 수소 충전소 관련 안전 인프라를 대폭 정비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임 사장은 “올해 2월부터 내년까지 수소충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소 품질검사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수소검지기 등 충전소 안전 점검에 필요한 장비도 무상 임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저품질 수소가스 사용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충전소 한 곳당 수소 품질 검사 비용을 210만원가량 낮추는 등 수소 인프라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수소 안전과 관련된 각종 시설이 잇달아 문을 연다. 임 사장은 “수소 연료전지와 수소 추출설비 등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는 세계 최초의 수소 용품 시험·검사센터가 내년 2월 전북 완주에 들어선다”며 “수소버스 등 상용차 부품과 충전소 부품 관련 성능평가를 수행하는 시험평가센터는 2023년 음성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충전소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수소충전소의 충전압력 변화, 수소 누출 등을 확인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임 사장은 “수십 년간 국민이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와 비교해서도 수소는 안전성이 높다”며 “전문인력과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교육관을 통해 수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가스 사고 예방이라는 공사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는 한편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거듭된 안전 혁신을 통해 100만 명당 가스 사고지수를 2023년 3.62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소경제 전담 조직에도 인력과 예산을 꾸준히 투입해 수소 안전 확보와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경목/이지훈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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