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KCC글라스에 대해 자동차 안전유리 매출이 줄어든데다 원심력콘크리트(PHC)파일 판매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9.8% 하향한 8만3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KCC글라스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2795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5.6% 감소한 규모다.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5%, 21.5%씩 하향시켰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를 마친 용융로가 가동하면서 여주공장 원판유리 생산 능력은 정상화됐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3분기 출하량 감소, 하절기 가동률 하락을 반영해 전의공장의 강화유리 생산 실적을 기존 대비 20% 낮췄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고 축적 없이 필요한 물량을 주문해 조립하는 완성차 업체 특성상 안전유리 생산실적은 완성차 출하량에 동행해왔고, 이는 3분기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파일 사업부 매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PHC파일 판매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8월 PHC파일 생산자물가지수는 111.51포인트로 2분기말 대비 1.5% 하락했다"며 "하락폭 보다는 가격 상승세가 멈춘 점이 중요한데 파일 가격 담합 과징금,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급 부담이 해소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멈췄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는 점차 회복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개선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조달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일시적인 부진보다 완성차 업체 및 중기 공정에 들어선 건설 현장의 유리 수요 증가, 빠듯한 PHC파일 수급, 계열 분리를 위한 그룹사 최대주주 간 지분스왑 이슈 등 KCC글라스의 핵심 투자포인트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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