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4일 11:59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부채한도 이슈에도 굳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악재가 중첩적으로 발생할 경우 신용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미국 국가 신용등급 변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같이 내다봤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부채 한도 확대 등 재정과 정부부채 관련 이슈가 재부각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내린 것과 유사한 사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S&P는 2011년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추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무디스와 피치는 비슷한 시기에 신용등급을 낮추진 않고 등급전망을 조정한 사례가 있다. 현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으로 AAA와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비해 피치는 AAA와 부정적 등급전망을 매기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는 "신용평가사들의 미국의 단기 부채 전망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출 계획 발표 이후에도 신용등급 하락을 촉발할 정도로 악화하진 않았다"며 "해당 지출이 단기에 집중되지 않고 증세를 통해 일부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예상이 복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군비 확충이나 전쟁 수행, 경제 위기 재발, 증세 실패 등 상당히 큰 재정 충격이 발생하지 않으면 현재 신용도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피치의 경우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에 대한 평정 방침을 봤을 때 현재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유지하거나 내년 하반기 안정적 등급전망으로 복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피치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국가는 총 44개다. 실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국가는 12개다. 절반에 가까운 21개국은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11개국은 안정적 등급전망으로 변경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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