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7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네 곳의 증권사가 거둔 이익(9680억원)보다 24.4% 감소한 수치다.
작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국내 증시가 주춤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갑작스러운 증시 하락에 취약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 역시 35.7%나 줄었다. 반면 증시 악재인 국고채 금리는 전 분기 대비 0.145%포인트(3년물 기준) 상승했다.
실적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키움증권의 순이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3분기 2637억원의 순이익을 낸 키움증권은 올 3분기 42.5% 줄어든 185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주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3일 키움증권에 대해 “거래대금 및 투자조합 평가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6%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한 지분법 이익이 반영돼 3분기 이익 전망이 급증한 한국금융지주도 목표주가를 12.1% 낮췄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방어적인 관점에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회사들의 주가가 양호할 것”이라며 “회사별 예상 배당수익률은 삼성증권 8.6%, NH투자증권 8.5%, 한국금융지주 5.5%, 미래에셋증권 3.3% 순”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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