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량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증가하고 있다. 1965년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탄소 배출량은 112억8000만t에 달했다. 1979년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은 194억8000만t으로 늘었다.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1990년 첫 보고서를 냈을 때 배출량은 227억t이었다. 올해 발표된 IPCC의 여섯 번째 보고서에선 배출량이 360억t으로 증가했다.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적응과 완화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현실에 항복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 단어가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 모든 생물체는 환경에 적응한다. 정부가 결정하는 기후 관련 정책은 사람들이 환경에 적응하려 하는 행동을 잘못 판단한 것일 수 있다.
일례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뉴욕 롱아일랜드 오이스터베이의 언덕 꼭대기에 자신의 집을 지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뉴욕 시민들은 상당수 해안가에 살고 있다. 현대인은 자연재해 등이 바닷가에 있는 자신의 집에 미칠 영향을 알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연재해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루스벨트 시대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그들은 태풍이나 해일이 온다면 기상예보를 전달받고 가족들과 안전하게 대피할 것이다. 자연재해 피해 가능성을 높게 측정하고 이들에게 해안가 주택에 대해 높은 보험료를 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다. 폭풍의 심각도나 빈도, 해수면 상승 등 우리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뉴스가 필요하다. 관련한 많은 부분은 아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유권자의 호감을 얻기 위한 정책만 난무할 뿐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예측 가능한 위험을 간과한 설계는 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인류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Wait, We Still Want Fossil Fuels?’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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