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절도 시도 10대 2명 살해…머리엔 총알 자국 '도둑' 팻말

입력 2021-10-14 21:24   수정 2021-10-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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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절도를 시도하던 10대 2명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네수엘라인으로 추정되는 12세, 18세 두 소년이 지난 8일 콜롬비아의 국경 지역 티부의 한 옷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권총으로 무장한 두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옷가게에 도착해 두 소년을 체포하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몇 시간 후 두 소년은 동네 길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머리에는 총알 자국이 남아있었다. 12세 소년의 시신에는 '도둑'이라는 글자가 적힌 팻말도 놓여 있었다.

이번 사건은 과거 반군들이 일부 마을을 장악한 뒤 가혹한 행동 규정을 부과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해 콜롬비아인들이 충격이에 빠졌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2016년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맺고 52년간의 내전을 끝냈다.

하지만 협정에 반대하는 FARC 잔당들이 티부 등지에서 콜롬비아 군대에 맞서 싸웠고,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가혹한 행동 강령을 강요했다.

이와 관련 콜롬비아 경찰은 이번 사건을 FARC 잔당의 조직원이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국은 살인범 체포에 2만7000달러, 한화 약 32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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