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기업공개(IPO) 기대 종목으로 꼽힌 오픈소스 플랫폼 깃랩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깃랩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소스코드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깃랩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35% 급등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기업가치는 150억달러(약 17조7300억원)로 뛰었다. 깃랩은 이번 IPO로 6억5000만달러(약 7680억원)를 조달했다.
2014년 설립된 깃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 개발자들이 소스코드를 서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개발자들이 깃랩에 자신이 짠 코드를 올리면 동료들이 이를 확인하고 협업할 수 있다.
깃랩은 무료 오픈소스 플랫폼 데브옵스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데브옵스를 이용하면 개발자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부터 배포,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하나의 툴로 관리할 수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섰다.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온 깃랩은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수익성도 추구하고 있다. 깃랩은 “미래의 성공은 무료 사용자를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810만달러(약 687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다하게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탓에 4020만달러(약 475억원)의 손실을 봤다.
깃랩은 업계 강자인 깃허브를 넘어야 한다는 게 과제로 지목된다.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깃허브는 이용자만 70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6월 기준 깃랩 무료 이용자의 유료 회원 전환율은 1%에도 못 미쳤다”며 “깃허브와의 출혈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