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5일 오후 3시40분
CJ그룹과 카카오 간 2파전으로 진행되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전에서 카카오가 발을 뺐다. 이에 따라 1세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는 CJ그룹 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CJ그룹이 SM엔터를 가져가면, CJ ENM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카카오엔터와 인수 경쟁을 벌이던 CJ ENM은 SM엔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사진)에게 새 인수 제안을 제출했다. 사실상 CJ ENM이 단일 인수 후보가 된 상황이다.
매각 대상은 이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SM엔터 지분(18.72%)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등 19.37%다. SM엔터의 시가총액이 1조83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지분의 가치는 시가로 3544억원가량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총 지분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양측의 인수 구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총괄프로듀서가 매각가를 극대화하는 것 외에 회사 매각 이후에도 본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CJ ENM이 이 총괄프로듀서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19.37% 지분 전체가 아니라 이 중 지분 일부만 사거나 음악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SM엔터와 합병해 이 총괄프로듀서가 일정 기간 경영을 맡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이 총괄프로듀서의 의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하이브가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자사 플랫폼 ‘위버스’를 육성하는 데 대항할 수 있게 된다”며 “SM엔터-CJ ENM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연합군을 형성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간 CJ ENM의 약점으로 꼽혔던 음악사업 부문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음악사업 부문은 음반·음원 제작, 유통, 콘서트, 매니지먼트 등을 담당하고 있다. CJ ENM은 아티스트 박재범, 이하이 씨 등이 소속된 AOMG와 웨이크원엔터테인먼트 등 10여 개 소속 레이블을 통해 직접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M엔터는 1995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엔터테인먼트사다. H.O.T, S.E.S. 등 1990년대 국내 아이돌그룹 전성기를 이끈 대표 매니지먼트사로 자리잡았다.
주력 아티스트인 보아를 통해 일본 진출에도 성공하며 K팝 열풍의 시초를 쌓았다. 2000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증시에 데뷔했다. 이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에 이어 최근 에스파(aespa)에 이르기까지 아이돌그룹 발굴에서 육성, 데뷔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최초의 매니지먼트사다. 창업자인 이 총괄프로듀서는 올해 70세로 은퇴가 가까워지자 회사를 2세에 승계하는 대신 경영을 이끌 새로운 인수 후보를 물색해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CJ그룹과 카카오 간 2파전으로 진행되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전에서 카카오가 발을 뺐다. 이에 따라 1세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는 CJ그룹 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CJ그룹이 SM엔터를 가져가면, CJ ENM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CJ만 남아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엔터 매각 과정에서 유력 후보였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최근 카카오가 많은 영역에 진출하며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인수 의지를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비해 카카오엔터와 인수 경쟁을 벌이던 CJ ENM은 SM엔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사진)에게 새 인수 제안을 제출했다. 사실상 CJ ENM이 단일 인수 후보가 된 상황이다.
매각 대상은 이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SM엔터 지분(18.72%)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등 19.37%다. SM엔터의 시가총액이 1조83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지분의 가치는 시가로 3544억원가량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총 지분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양측의 인수 구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총괄프로듀서가 매각가를 극대화하는 것 외에 회사 매각 이후에도 본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CJ ENM이 이 총괄프로듀서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19.37% 지분 전체가 아니라 이 중 지분 일부만 사거나 음악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SM엔터와 합병해 이 총괄프로듀서가 일정 기간 경영을 맡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이 총괄프로듀서의 의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CJ ENM 등과 시너지 기대
CJ ENM은 tvN, Mnet 등 1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Tving)’도 운영하고 있다. CJ ENM이 갖춘 ‘채널’에 글로벌 팬덤을 갖춘 SM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신규 플랫폼으로의 영역 확장도 꾀할 수 있다.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하이브가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자사 플랫폼 ‘위버스’를 육성하는 데 대항할 수 있게 된다”며 “SM엔터-CJ ENM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연합군을 형성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간 CJ ENM의 약점으로 꼽혔던 음악사업 부문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음악사업 부문은 음반·음원 제작, 유통, 콘서트, 매니지먼트 등을 담당하고 있다. CJ ENM은 아티스트 박재범, 이하이 씨 등이 소속된 AOMG와 웨이크원엔터테인먼트 등 10여 개 소속 레이블을 통해 직접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M엔터는 1995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엔터테인먼트사다. H.O.T, S.E.S. 등 1990년대 국내 아이돌그룹 전성기를 이끈 대표 매니지먼트사로 자리잡았다.
주력 아티스트인 보아를 통해 일본 진출에도 성공하며 K팝 열풍의 시초를 쌓았다. 2000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증시에 데뷔했다. 이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에 이어 최근 에스파(aespa)에 이르기까지 아이돌그룹 발굴에서 육성, 데뷔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최초의 매니지먼트사다. 창업자인 이 총괄프로듀서는 올해 70세로 은퇴가 가까워지자 회사를 2세에 승계하는 대신 경영을 이끌 새로운 인수 후보를 물색해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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