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771440.1.jpg)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 사업 추진이 가장 늦은 흑석1구역이 최근 조합설립 동의율(75%)을 채웠다. 흑석9구역은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고,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흑석2구역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사업 시행자로 지정했다. 지하철 9호선과 인접한 흑석뉴타운에 민간 정비사업과 공공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773463.1.jpg)
흑석1구역은 2009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10여 년간 사업 진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사업 규모가 작아 관심이 덜했다. 하지만 흑석뉴타운에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신하면서 뒤늦게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가깝지만 상가가 다수 포진했다는 점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흑석1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오는 12월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흑석9구역은 지난 7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는 등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곳에는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153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된다. 앞서 흑석9구역은 설계안 등을 둘러싸고 롯데건설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 4월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흑석동 304 일대(대지 8만9332㎡) 흑석11구역은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4호선 동작역이 가까운 이 단지는 151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써밋 더힐’을 제시한 상태다. 흑석11구역 조합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774188.1.jpg)
흑석뉴타운은 서초구와 가까운 ‘준강남권’인 데다 한강과 붙어 있어 인기 거주지로 꼽힌다. 아파트값을 주도하는 단지는 2018년 입주한 ‘아크로리버하임’(7구역)이다. 비강남권 일반 아파트 중 전용 84㎡가 처음으로 25억원을 넘긴 단지다. 최근 흑석뉴타운 내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2012년 입주한 ‘흑석한강센트레빌2차’(6구역) 전용 84.9㎡는 8일 17억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2월 거래(16억6500만원)보다 3500만원 올랐다.
지역 내 숙원사업인 고등학교 신설이 가시화된 것도 호재다. 흑석동에는 중대부고가 1997년 강남구로 이전한 뒤 신설 고등학교가 없었다. 7월 흑석9구역 안에 학교 부지가 마련된 것이다. 향후 통학 불편이 줄어드는 등 주거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흑석뉴타운은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앞으로 노량진뉴타운과 함께 동작구를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