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북부 서식 박쥐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마르쿠 엘루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코로나19 발생 반년 뒤인 지난해 여름 라오수 북부 숲에서 잡은 박쥐의 침과 소변, 대변 등에서 샘플을 채취해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이 라오스에서 발견한 바이러스 3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형재의 분자 갈고리를 가지고 있어 인간 세포와 결합이 가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 표면의 ACE2라는 수용체에 달라붙어 인간을 감염시키는데, 이 바이러스 역시 비슷한 특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온라인에 게재됐고, 과학 저널에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에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논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또 라오스의 박쥐에게 발견된 바이러스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캄보디아, 중국, 태국 등에서 발견된 10여개의 다른 바이러스와 함께 과학자들이 미래의 팬데믹을 예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재까지 발견된 바이러스 중 코로나19와 가장 유사한 바이러스는 지난해 중국 남서부 윈난성 박쥐에게 발견된 'RaTG13'으로,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96% 일치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