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인구 모두 수용 가능…中 미분양 아파트만 3000만채

입력 2021-10-16 19:59   수정 2021-10-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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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 과잉 공급에 따른 중국 내 빈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유령 도시들: 헝다 위기, 수백만에 달하는 중국 빈집들을 조명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전역에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의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는 3000만 가구로 추정된다. 이는 약 8000만 명 정도가 거주할 수 있는 물량으로 독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2019년 기준 남한과 북한을 합한 인구(7700만 명)보다 많다.

영국의 거시경제 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분양 후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아파트도 1억 가구에 달할 것"이라며 "이 같은 수치는 2억 6000만명이 살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과거 수십 년간 부동산 시장 성장을 동력 삼아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일궈왔다. CNN은 이러한 부동산 과잉 공급이 중국 경제 구조를 한순간에 무너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앞다퉈 건설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막대한 채무를 끌어들였고 이런 상황에 시장 마저 얼어붙는 다면 연쇄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부채 규모 3000억 달러(약 355조원)에 달하는 헝다가 대표적이다.

이어 CNN은 중국 내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들 기업이 채권자들에게 채무 상환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주택 자산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세에 진입했다. 이것이 헝다 사태의 뿌리"라며 "'하이 레버리지'(고 차입) 형태의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도 이런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현재 완공 이전인 건설프로젝트도 상당하다는 데 있다. 중국의 신규 부동산 자산 중 약 90%는 완공되기 전에 매매가 완료된다. 부동산 개발업체가 위기를 맞으면 충격이 부동산 구매자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근 분석을 보면 헝다는 주택 20만 가구를 아직 구매자에게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의 토지·주택 가격과 기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대부분 부동산 업체들은 원활히 운영되고 있고, 재무 지표도 튼튼하다. 부동산 산업은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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