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섹터별 분산 투자…'SW·콘텐츠 기업' 주목해야

입력 2021-10-17 17:01   수정 2021-10-18 02:29

메타버스(metaverse)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기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의 구현에 국한된 개념이었다. 메타버스는 감각의 구현에 더해 현실세계 같은 사회, 경제,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의 성장 배경으로는 통신 인프라의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화를 들 수 있다. 과거 4G 시절에도 VR, AR은 존재했지만 제한적으로만 구현이 가능했다. 하지만 5G가 상용화되면서 해상도와 구현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2030년 이내에 상용화될 6G 환경에서는 원격수술이나 홀로그램, 3차원 회의 같은 영화 속 모습도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통한 ‘언택트 라이프’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비대해진 도시화의 부작용을 줄이고 탄소저감 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메타버스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약 460억달러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025년 약 2800억달러로 6배가량, 기업컨설팅업체 PwC는 2030년까지 약 1조5400억달러로 3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메타버스 투자 테마를 섹터별로 세분화하면 ①인프라 ②디바이스 ③소프트웨어·콘텐츠 ④플랫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인프라 섹터와 이를 기반으로 구축된 플랫폼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테마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콘텐츠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메타버스산업 영역은 게임, SNS,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한정돼 있다. 사업영역이 메타버스 섹터에 집중된 몇몇 대표기업은 막대한 초기투자와 출혈경쟁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

메타버스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이전 단계에 있는 만큼 아직 누가 산업의 헤게모니를 차지하고, 반대로 도태돼 사라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따라서 높은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한다.

특정 기업의 종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섹터별로 다양한 대표 종목으로 나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간접투자상품도 고려할 만한 대안이다.

곽재혁 < 국민銀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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