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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5월 말 NIST에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보낸 뒤 불과 한 달 만에 참여해달라는 확답을 받았다”며 “컨소시엄을 통해 미국 허가당국,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내년까지 세포 분석에 필요한 표준을 논의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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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제품은 세포를 분석하기 앞서 필요한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한 기기다. 이전엔 세포 염색과 세척 등의 전처리 과정을 연구자가 손으로 직접 했다. 이 때문에 숙련도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실험 결과의 편차가 커졌다. 생산시설에선 생산한 세포의 품질이 들쭉날쭉했다. 김 대표는 “우리 자동화 기기를 이용하면 전처리 시간을 30분에서 2분여로 단축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여러 번 실험을 반복했을 때도 균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먼저 큐리옥스의 진가를 알아봤다. 수작업으로 하던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하자 균일한 품질의 세포치료제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세포치료제의 생산수율을 2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현장 결과를 얻었다”며 “세포분석에 필요한 표준을 제정하려는 NIST가 큐리옥스의 컨소시엄 합류를 환영한 까닭”이라고 했다.
큐리옥스는 지난해 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5%가 해외 매출이다. 글로벌 매출 상위 10곳 대형 제약사는 물론 카이트파마 같은 신약벤처와 찰스 리버 등 대형 임상수탁업체(CRO)가 큐리옥스의 고객사다. 김 대표는 “컨소시엄에서 세포 전처리 자동화가 표준이 되면 국내외 실험실 및 제약시설에만 6조원 규모의 시장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애질런트 등을 거쳐 2008년 창업했다. 싱가포르 국립연구소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창업 지원을 받은 인연 때문에 첫 본사의 위치는 싱가포르였다. 하지만 2018년 첫 제품 출시 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자 2019년 국내 벤처캐피털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으로 본사를 옮겼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260억원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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