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MZ세대와 '깐부'되는 비결 공개합니다

입력 2021-10-17 18:14   수정 2021-10-18 03:07


“우리는 깐부잖아.”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유행시킨 대사다. 깐부는 ‘같은 편으로서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회사와 직원의 관계는 깐부와 비슷했다. 회식 자리에선 ‘우리는 하나’라는 유의 구호가 어색하지 않았다. 개인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다르다.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와 공정한 보상,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등의 가치를 우선한다. ‘2021 글로벌 인재포럼’에선 이 같은 트렌드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인적자원(HR) 관련 세션들이 마련됐다.

‘MZ세대와 일하는 방법’ 세션에서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강승훈 LG경제연구원 경영부문 연구위원, 정지은 코딧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MZ세대의 특징과 이들이 HR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논의한다.

‘대(大) 퇴사 시대, HR 트렌드와 인사담당자의 역할’도 HR 담당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세션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43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2.9%에 해당하는 규모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더 나은 조건, 더 유연한 근무 여건을 찾아 떠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이나 급여에 대한 불만을 참지 않고 일자리를 그만두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HR 전문가이자 《국제 인재 관리》의 저자인 리스베스 클로스 미국 윌래밋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나서 ‘대 퇴사 시대에 HR이 직면한 문제’를 짚어본다.

‘근무 패러다임의 대변혁’도 주목할 만한 세션으로 꼽힌다. 코로나 사태는 직장인의 근무 환경을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출근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는 단순한 공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근무 패러다임 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은 근로자가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피로와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사무실에서 직접 소통을 통한 자연스러운 학습과 협업, 그리고 이에 따른 혁신이 사라진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세션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통해 어떻게 우리의 직장 생활을 보다 생산적이고, 민첩하며,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본다.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기회를 잡은 여성 창업가들의 세션도 눈길을 끈다. 이나리 헤이조이스 최고경영자(CEO),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등 스타트업계 여성들이 나와 그들의 생생한 성공 및 좌절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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